비 오는 일요일 시티100이랑 사투 벌이는 중이다
오늘 진짜 장난 아니다. 아침부터 하늘에 구멍 난 것처럼 비가 쏟아지네. 습도는 또 왜 이렇게 높은지, 우비 입어도 몸에 착착 감기는 게 아주 불쾌지수 폭발이다. 부평 이쪽은 아까부터 물덩이가 생겨서 내 낡은 시티100 바퀴가 빠질까 봐 조심조심 달리고 있다.
4년 차면 이제 웬만한 날씨는 익숙할 법도 한데, 이런 폭우는 매번 적응이 안 된다. 그래도 픽업만큼은 내가 일등이라는 자부심으로 젖은 몸 이끌고 달리는 중이다. 비 맞으며 덜덜거리는 시티100이 꼭 내 나이 먹은 무릎 같아서 가끔 헛웃음이 나오지만, 그래도 픽업 빨라야 콜이 붙으니 멈출 수가 없네.
아까 잠깐 비 피하면서 핸드폰 보는데, 딸내미가 학교에서 찍은 사진이 와 있더라. 애들 맛있는 거 사주고 싶은 마음 하나로 이 빗속을 버티는 거지 뭐. 다들 비 오는 날은 길이 미끄러우니까 무리하지 말고 안전 운전해라. 오늘 하루도 다들 고생 많았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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